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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생각]나도 잘못했다고 국민 앞에 같이 무릎 꿇는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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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2  2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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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나는 가슴으로 들었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주의 시대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다.

영욕의 세월 동안 소위 박근혜 대통령의 갖가지 덕을 보고 누린 그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 적어도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 공천받고 대통령 덕에 발탁되고 요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던 정치인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덕에 국가의 녹을 먹게 된 사람들..

전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중에서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인물들은 일말의 연대감이나 죄책감 정도는 느껴야 하는 거 아닐까.

속된 말로 대통령 덕에 누릴 거 다 누리며 높은(?) 위치에 올라서 앉은 사람들.

국민들은 그들이 누구 누군지 다 안다.

지난 20년 간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교통하고 충분히 누릴 거 누리며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문제점을 몰랐거나 알고도 막지 못한 채 그렇게 왔다면 일말이라도 같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 와서 자세히는 몰랐다거나 직언하는 사람 멀리했다거나 혹은 반대로 이리 될 줄 알았다거나 하는 식의 면피성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 그들은 그들 스스로부터가 공범이거나 직무유기였음을 통감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그들 중 아직 단 한 명도 진실된 연대 책임과 자기 반성의 고백을 안겨주는 사람을 못봤다.

박근혜를 위해,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구중궁궐에 앉은 대통령도 그것을 망각했다.

떡 한 톨이라도 먹어 본 거 하나 없는 민초들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대통령을 믿어보겠다고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정치 역정과 함께 하며 수많은 정치적 혜택을 입고 과실을 취했던 그 숱한 인사와 정치인들은 뒷자리 앉아 정세나 살피고 살 궁리나 찾는 '카멜레온'이 되어 있다.

권력의 정점까지 치달으며 '역사적 대업'과 함께 정치적 고락을 같이 했던 대통령이 임기 중에 퇴임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았다면, 사실상 그들도 병풍처럼 고개숙이고 동반 사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민초는 거리에서, 끝모를 절망 속에서 눈물인지 눈발인지 모를 설움과 비통을 닦아내고 있는 동안,

여전히 정점에 서 있는 그들은 어떻게 면피하고 살아남고 다음 대권을 또 잡고 또 일등공신이 되어 또 누리고 영락을 취할까 그 궁리..

염치없음이다.

대통령의 사퇴를 끌어안고 진심어린 연대 책임과 자기 반성을 고백하고 실천하는 이 없다.

부끄러워할지언정,
나도 잘못했다고
국민 앞에 같이 무릎 꿇는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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