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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명품 장수기업’의 특성은 무엇일까?세계 가족기업의 그 오랜 역사
박나랑  |  kikiko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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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8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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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명품 장수기업’의 특성은 무엇일까?

여행을 떠난다면 각국마다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처럼 명소 같은 곳 말이다. 이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찾아가는 곳도 있지만 그저 그 지역의 ‘세월’을 느껴보고자 들리는 곳도 있다. 세월이 담긴 가게, 이 가게들의 장수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대대로 가족의 업을 잇는 ‘가족기업’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300년의 역사 ‘보틴’ 레스토랑]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보틴 레스토랑은 1725년에 창업자 ‘장 보틴’의 이름을 따 개업한 이래로 이름변경 없이 30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대대로 레스토랑을 이어받아 경영하여 현재 형제가 운영 중인데 이들은 보틴에 구경하러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흔쾌히 둘러볼 것을 허락한다.

보틴은 중세시대 마드리드 지하터널과 연결되어 있고 터널의 일부를 개조해 레스토랑 한 자리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레스토랑이 참 특이한 것은, 강제퇴직이 없다는 것이다. 한번 직원은 평생 직원이고 대부분의 직원은 10대에 채용되어 경력이 쌓이면 한 가지 음식을 맡아 전문으로 요리한다. 무려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요리 보조를 해야 본격적으로 칼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기초와 경력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틴의 주 메뉴는 ‘코치니요’라는 전통음식인데 이것을 요리할 때 보틴의 역사답게 300년 된 화덕에 구워낸다. 번거로워도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향수와 세월을 느끼러 찾아오는, 옛 맛이 그리워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것이며, 또한 윗세대가 적어놓은 서비스정신을 가보처럼 물려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오랜 경영방침대로 직원을 구하는 것도 오랜 공을 들이고, 들어온 직원은 가족처럼 여긴다. 어린 10대나 20대 초반의 직원을 뽑되, 공부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직원이 보틴을 단순히 직장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는 것이다.


[독일, 113년의 목공예품 가게 ‘뮐러’]

뮐러는 목공예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곳으로, 1년 매출이 80억원에 달한다. 단순 공예품이 아닌 아이디어 상품을 만든다. 뮐러가 위치한 자이펜 지역은 성탄절에 창가에 인형을 놓는 풍습이 있는데 뮐러는 이를 그대로 받아 1대 운영자부터 4대에 걸쳐 옛 전통 옷을 재연해 놓은 목공예 인형을 만든다.

나무를 쪼개고 갈고 작게 만들고 틀을 잡는 것은 기계에 맡기지만 색을 입히고 수천가지의 부품을 조립하는 것은 장인들이 직접 한다. 하루 8시간이나 가만히 앉아 손가락 한마디만한 부품을 다루는데도 직원들은 ‘우리 가게에서만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즐거운 취미생활을 한다고 생각한다.

뮐러는 3대 아버지와 현재 경영권을 물려받은 4대 아들이 함께 가족의 경영방침과 정신을 이어 ‘직원은 가족, 나도 직원’이라는 자세로 일한다. 한 달에 한번 사장은 직원들 앞에서 경영보고를 할 정도로 그 관계가 매우 수평적이다.


스페인 보틴 레스토랑과, 독일 뮐러 목공예품 가게의 공통점은 ‘가족기업’이라는 것이다. 가족이 대대로 가업을 이어 탄탄한 서비스정신과 운영방침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도 우리 가족과 함께할 새 가족을 맞는다고 여기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한다. 따라서 직원은 내가 정말 하고자하는 일에 대해 끝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지금의 100년, 300년이 넘는 역사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겐 이런 오래된 곳이 어릴 때 오던 놀이터이자 추억일 것이고, 경영자에게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있던 행복한 곳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어느새 흔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한 자리에서 같은 이름을 내걸고 30년만 장사를 해도 ‘명소’가 되어버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가족에 대한 그들만의 추억이, 옛 음식이, 옛 방식이 오래도록 지켜져 온 보틴과 뮐러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방문 해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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