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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보낸 사람, 40만 관객동원이 의미하는 것
최공재  |  storyk20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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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2  15: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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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신이 보낸 사람 홈페이지

신이 보낸 사람이 내일(3월 11일)이면 40만명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3월 9일 현재 관객 스코어는 396,444명이며 일일 관객 스코어가 2,5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의 예상 수치다. 천만 관객 시대에 겨우 40만명이냐고 무시하는 분들은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엔 이 영화의 관람객수가 제시하는 방향성이 너무나 크다.

일단 이 영화는 저예산의 영화다. 한국처럼 스크린독과점이 심각한 상태에서 이런 저예산의 영화들은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사라지거나 예술전용관에 며칠 걸려있다 사라지는 운명을 맞는다. 거기에 노골적인 기독교 성향의 주제와 국내 관객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던 ‘북한인권’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냥 사라질만한 모든 요소를 다 갖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만이라는 관객 스코어를 기록하며 아직도 100개관에서 개봉 중이다.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쟁작인 ‘또 하나의 약속’같은 영화와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 영화가 ‘누가, 누가 쏜다!’하면서 노골적으로 공짜표를 돌려 댔지만, ‘신이 보낸 사람’은 초반 신천지 투자설이 돌면서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과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신이 보낸 사람의 40만 관객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연 혹자들이 말하는 교회에서의 단체관람 유도 때문인 것일까?

필자는 단언컨대 그것이 이유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다. 기존의 기독교 영화들이 많았음에도 그런 영화들은 여지없이 흥행에 참패를 했다. 한 때 기독교 전용극장도 있었지만 결국은 못 버티고 극장을 폐쇄할 정도로 한국에서 제작한 기독교 관련 영화들은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왜 이 영화는 될까를 고민하다가 필자는 두 가지의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대중화의 흐름이다. 기존 북한인권은 대중들에게는 관심 외의 상황이었고, 특히나 영화계는 노골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다가 근래 들어 상업영화계에서 북한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종편 채널을 통해 탈북자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은 북한인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신이 보낸 사람’은 개봉을 했고, 대중들은 이 새로운 소재와 다소 어두운 이야기에 거부감 없이 관심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관객들이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관객들은 허구한날 문제제시만 하는 독립영화에 대해 식상함을 드러냈고, 자기들만의 언어로 점철된 예술영화에 등을 돌렸으며, 노골적인 정치적 시선을 드러내는 영화들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2012년 대선 때 보여준 영화계의 발악을 기억할 필요도 없이 바로 얼마 전 ‘또 하나의 약속’을 흥행시키기 위해 민주당과 통진당 여성 국회의원 22명이 쇼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영화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정반대의 개념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에 관객들은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가 제시한 두 번째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보일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저예산의 영화에, 기독교, 북한인권이라는 개봉 영화 사상 최악의 조건들을 가지고도 이런 관객수를 기록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거기에 더 언급하자면 극장 안에서 교인들이 기도를 올리며 다른 관람객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속에서도 기어이 이루어낸 수치다. 그 모든 악조건들 속에서도 필자 역시 이 영화를 관람했고, 필자 주위에 이 영화를 관람한 지인들 대부분은 필자와 같은 비 기독교인들이었다. 이의제기는 있을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종교와 북한인권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은 선택을 관객
이 스스로 했다는 것이고, 그건 분명 종교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런 결론 하에서 필자는 매우 희망적인 기대감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것은 이 영화의 40만명 관객동원이라는 수치가 가져다 주는 가장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북한인권 영화의 활성화’다.

창작을 하겠다는 영화인들은 늘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거리와 대중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예술(독립)영화로 가느냐, 상업영화로 가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장르와 비교해 비교적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 장르에 도저히 묵과되지 않는 것 하나는 바로 다룰 수 없거나 다뤄선 안 되는 것들은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인권 운동가들이 맨날 우려먹던 영화 ‘크로싱’은 흥행에 실패한 영화였고, 그 이후 북한인권이라는 단어는 다루면 안 되는 영화의 소재로 전락했었다.

‘도마 안중근’을 서세원이 말아먹은 후 다시는 도마 안중근의 영화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이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부족하긴 하지만 나름 성공했다. 저예산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영화인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업영화계에서 활발히 만들어지던 북한관련 영화(그래 봤자 맨날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뿐이지만……)들의 성공과 맞물려 이제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미는 청년 영화인들에게 아주 좋은 소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군다나 이 ‘북한인권’이라는 소재가 해외에서는 무조건 먹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면 향후 많은 창작자들이 스스로 이 소재를 다루게 될 것이다. 크로싱의 실패로 꺼져가던 북한인권 영화의 대중화에 이 영화가 그렇게 새로운 불씨를 살려준 것이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40만 관객동원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인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젊은 영화인력들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하냐는 것이다. 무작정 도전하기엔 그 젊은 창작자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북한인권에 대한 정보를 가진 곳과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 창작자간의 교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올해 4회째를 맞는 ‘북한인권 국제영화제’가 영화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일단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본다.

통로가 있으면 누군가는 들어오게 되고, 사람이 있으면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빠른 시일 내에 관객들의 요구에 맞춘 제대로 된 북한인권 영화들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아주 대중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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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39.7.49.151)
잘 읽었습니다. 거친 문체!!^^
(2014-03-14 20:45:58)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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