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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기 좋은 계절 봄, 꽃 향기가 나는 로맨스 영화 Best 3
박지은  |  ji_eun9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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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4  0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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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누가 뭐래도 사랑의 계절이 아닐까?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얼었던 곳곳을 녹인다. 벚꽃이 피고 강 소리가 들려오면 외로움은 잊고 사랑을 찾으리라.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가만히 들으며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 중인 꽃봉오리를 바라본다. 올 봄에는 꽃이 피어나듯 어딘가에서 운명처럼 나타날 내 님과의 사랑도 피어나기를……

우리 나라의 3월은 극장가 비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연인들이 겨울 내내 했던 실내 데이트에서 벗어나 각종 행사, 놀이동산, 공원 등 야외 나들이를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비수기에도 흥행에 성공했던 우리 나라 영화가 있다. 2012년 3월 개봉한 '건축학개론'이다. 봄이 로맨스의 계절임을 확인시켜준다.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벗어나 따뜻한 한강 벤치나 거실에 앉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지나간 로맨스 영화 3편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따뜻한 영화로 봄을 맞이하자.

 

 

1. A Walk To Remember (2002)

   
▲ 영화 <워크 투 리멤버> 포스터

  전형적인 로맨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감히 ‘첫사랑 이야기 끝판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제이미 설리반’을 맡은 맨디 무어의 청순하고 순수한 모습은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는 첫사랑 ‘그녀’를 닮았을 것이다. 갈색 머리에 수수한 옷을 입는 ‘제이미’는 촉촉한 갈색 눈동자를 가진 미모의 소유자. 그런데다가 학교에 친구 하나 없는 왕따 신세이면서도 소위 학교에서 좀 논다는 남자 주인공 ‘랜든 카터’의 패거리들에게도 절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까지 겸비했다.
  이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 하면 흔히들 ‘제이미’가 ‘랜든’과 함께 하는 연극에서 ‘Only Hope’를 부르는 장면을 말한다. 맨디 무어가 직접 부른 ‘Only Hope’는 이 영화의 OST이자 현재까지 명곡으로 남아있다. 이 장면이 명장면인 이유는 이 아름다운 명곡을 탄생시킨 것도 있지만 노래를 하는 ‘제이미’를 보며 ‘랜든’이 사랑에 빠지는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랜든’에게 사랑에 빠졌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 ‘랜든’을 짝사랑하던 ‘로렌’이 그녀의 친구들과 ‘제이미’의 얼굴 사진에 야한 몸매 사진을 붙여 그녀를 놀린 장면에서 ‘랜든’은 너무 놀라버린 ‘제이미’에게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괜찮아.” 오직 ‘제이미’에게만 보여주는 ‘랜든’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나는 내가 마치 그녀가 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은 분명 ‘랜든’을 닮았을 것이다.
  남성들이 로맨스 영화를 찾고 있다면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 자극도 없고 뻔한 사랑이야기에 지루할 것 같다면 ‘랜든’에게 집중하라. 자신의 여자를 지켜낼 줄 아는 힘, 사랑에 집중하는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당신의 그녀에게 100점짜리 남자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클래식
   
▲ 영화 <클래식> 포스터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감독이 만들어낸 또 다른 명작 ‘클래식’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과거와 현재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영화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분한 매력을 지닌 정통 로맨스인 이 영화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적당하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나의 첫사랑을 시작하면서 엄마의 첫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누구나 한번쯤은 부모님의 첫사랑을 궁금해 해봤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엄마의 첫사랑을 보았다. 조승우가 연기한 ‘준하’는 그 시대 모든 소녀들의 첫사랑이 아닐까? 부드러운 목소리와 섬세한 글 솜씨, 편지 속에 담긴 괴테의 시어에서 느껴지는 간절한 마음에는 소녀를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벌써 10년이 지난 이 영화는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다. 영상미가 그 당시에도 뛰어났지만 지금 보아도 손색없고 내용은 우리 나라 첫사랑 이야기의 고전 ‘소나기’를 빌려왔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나 잘 ‘먹힐’ 이야기다. 그런데다가 ‘소나기’의 내용에다 여러 사연들을 더해 뻔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언젠가 엄마께 첫사랑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이젠 얼굴도 잊혀졌다며 말하시기를 부끄러워 하시던 엄마의 얼굴에는 10대 소녀의 풋풋함이 담겨져 있었다. 부모님에게 첫 사랑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봄 날, 벚꽃 구경을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부모님과 거실에 앉아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영화 속에서 우리는 부모님의 그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1990)
   
▲ 영화 <귀여운 여인> 포스터
 현대 사랑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신데렐라’다. 왜 고전동화 속 공주님이 현대 사랑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로망인 그녀는 못된 새엄마와 새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다가 조력자들의 도움을 통해 왕자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는 전 세계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신데렐라 스토리’가 여성들에게 열광적일 수 있게 지금으로 가지고 온 시초의 영화가 바로 ‘귀여운 여인’이다. 1990년에 개봉한 이 영화의 틀은 아직도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사용되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비비안 워드’는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콜걸이지만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 그녀의 그런 마음에 반한 ‘에드워드 루이스’는 돈 밖에 모르는 세상에 지친 상태였다. 그녀에게 그는 조력자이자 자신의 진심을 알아준 유일한 사람이었고 그에게 그녀는 자신이 알던 세상을 뒤집어 준 사람이자 자신을 바꿔놓은 사람이었다.
이 영화는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아직도 ‘백마탄 왕자님’을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호박마차를 탄 신데렐라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다. 당신은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판타지임을 알면서도 이 영화가 마치고 나서도 그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이 어려운 세상에서 구원해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을 찾고 싶은 로망이 이 영화를 우리 가슴 속에서 영원히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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