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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요소들만 합치면 이슈가 될까? 지나치게 획일화된 막장드라마..-막장의 연속..너무 똑같은 소재.. 오히려 지루해
김지애  |  love7sky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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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4  21: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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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에서 ‘엔들리스 러브’라는 영화를 보았다. 남녀 주인공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잔잔한 호수같이 뻔하디 뻔한 러브스토리로 시작해 끝나는 이 영화가 문득 지루하다고 느껴졌다면. 나는 그 이유를 ‘우리가 이미 막장드라마에 길들여져 있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막장드라마는 자극적이고도 신선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르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여파로 하여금 ‘자극적인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면 이 또한 제작 이전에 고려되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막장드라마 영역이 갈등이라는 분야에만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이 또한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드라마가 (단순 갈등이 아닌) 자극적인 소재만을 찾고, 그 속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려는 하나의 획일적인 장르가 되어 버린 것’이 말이다.

   
▲ 출처: '아내의 유혹' 공식 홈페이지

막장드라마 하면 나의 뇌리를 스치는 가장 큰 기억은 ‘아내의 유혹’. 그 때는 정말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얼굴에 점을 하나 찍고 나와 복수하는 걸로 큰 이슈가 된 그 드라마는, 동일한 사람이 점을 하나 찍고 등장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참 말이 안 되면서도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드라마가 크게 이슈가 되고 패러디가 되면서, 아마 그때부터 속속들이 소위, 막장드라마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난다. 이제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출생의 비밀은 옵션으로 들고가는 단순한 부수적 요소가 되어버렸고, 무슨 드라마 사이에 갈등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터지는, 드라마가 매 회 다른 사건이 터지는 ‘사건의 연속’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드라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일상적인 소재나 뻔한 사랑이야기에 실증을 느끼고,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는, 평범하지 않은 드라마만을 선호하는 평범하지 않은 시청자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드라마가 미성숙한, 혹은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살만큼 살아온 어른들은 이런 드라마를 보고도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아직 미성숙한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를 예로 들자면 ‘세 번 결혼하는 여자’라는 드라마인데, 주인공이 현재, 이미 드라마 속에서 두 번째 이혼을 준비 중이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이 드라마는, 물론 나도 자극적인 소재에 흥미를 느껴 시청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혼인 나에게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혼할 거 왜 결혼 같은 것을 하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직 미성숙한 어른인 대학생의 시각에서도 느껴지는 이러한 감정들을 청소년이라고 다르게 느낄까 의문이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고, 당연시되었다지만, 그런 막장의 요소에는 이혼, 불륜 등과 같이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너무 빈번하게 등장해 (물론 현실에 있음직한 일을 꾸며낸 것이라지만) ‘누가 보면 이혼이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인식해 훗날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내용만으로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평을 벗어날 수 없겠지만, 막장드라마라도 아예 현실에 적용이 불가능 한 것이라거나, 아니면 사회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내용을 조정해 드라마 방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지 않게(?)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인양 '극대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가 호평을 받은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다. 외계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찾아, 막장이 판치는 드라마 속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막장드라마’의 틀은 거의 다 등장했다. 무조건적으로 막장의 요소만을 합쳐, 드라마가 별 내용 없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만을 다룬 것 보다는, 다른 영역의 신선한 소재를 찾아 새로운 ‘막장’드라마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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