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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컬쳐프리즘
조희문 교수의 구속으로 바라본 한국 영화계의 현재- 上문화계 좌파 인사들에게 고한다
최공재  |  storyk20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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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1  1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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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영화 '시' 공식 사이트

前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조희문 교수가 구속되었고, 좌우가 한결같이 비판을 쏟아내며 간만에(?) 화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필자도 화가 나고 실망스럽고, 그래서 비판을 하는 사람이다. 이번 사건은 가장 해서는 안될 것을 했다는 것과 가장 먼저 했어야 할 것을 안 했다는 두 가지 의미에서 당연히 조희문 교수는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있다. 그것은 좌우 모두에게 포함되는 말이고, 그 모두에게 역겨운 감정이 들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그들이 하는 꼬라지(행위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가 하도 가증스럽고 역겨워 구역질이 나기 때문이다.

그 동안은 영화판의 그 잘나신 좌파진영에게만 싸대기를 맞았지만, 이제는 양볼 가득 싸대기를 연타로 맞을 각오를 하며 좌우 합작으로 이야기 해볼까 한다. 영화계 정치 인사들과의 이 고독한 싸움이 10년을 넘기고 있지만, ‘자기 무덤 자기가 파기’놀이는 여전히 필자에게 나름의 빅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왜 좌우는 합작으로 조희문에 대한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물론 좌파는 속이 시원할 것이며, 우파는 자신들이 지켜야 할 도덕성에 치명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건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도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는 있다. 하지만, 좌우 모두 그렇게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필자는 두 진영 모두에게 조희문 교수보다 더 심한 욕설이 치밀어 오른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한 분노를 느낀다. 그래, 이건 분명 ‘분노’다! 앞으로 조용히 살려고 했고, 그렇게 노력하려고 했지만 오늘만큼은, 이번만큼은 이 분노를 표출해야만 하겠다. 그것이 비록 필자가 완전히 이 판에서 매장이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뭐 이런 환경으로 계속 가면 어차피 살아날 확률도 없고, 결국 내 스스로 더러워서 떠날 테지만…

먼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주 좋아 죽을 것 같이 신나게 반응을 보이는 소위 ‘좌파’라 불리는 영화계 정치 인사들에게 말하고 싶다. 영화계의 일방적인 정치적 성향은 좌파 스스로 인정했듯이 98%를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 뭐 그렇다 치자. 그건 우파들의 문제와 겹치는 부분도 있으니 할 말 없다. 정작 문제는, 그런 좌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반하는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하이에나보다 더 지저분하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갈기갈기 찢어 죽인다는 것에 있다. 나머지 2%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 따위도 그들에게는 남아있질 않다.

그러면서 자기들한테 뭔가 조금이라도 손해(해로운 것이 아니라)라도 입을 양이면 표현의 자유니, 독립영화 탄압이니 아주 상스러운 용어들을 뱉어대며 발악을 해댄다. 그런 사람들이 ‘조희문’이란 우파 인물이 구속이 됐으니 얼마나 고소할 것인가? 과거 조희문 영진위원장 시절의 얘기들을 꺼내놓으며 그때 자신들이 매우 힘들었고, 아파했음을 말하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차라리 과거 얘기 안하고 ‘조희문, 개**’라고 했으면 필자도 할 말이 없을 텐데 과거를 건드리는 순간, 필자도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그들이 늘 얘기하는 것은 ‘독립영화제작지원 외압’과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에 대한 ‘빵점 논란’이다. 그런데 필자가 매번 문제제기를 했듯 다시 한번 그게 과연 정말 잘못인지 좌파 영화인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여기서 그 문제에 대한 좌우고 나발이고 떠나서 펙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자!

먼저 ‘독립영화 제작지원’에 대한 외압 문제를 보자. 솔직히 좌파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필자 역시도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그들이 원하는 쪽으로만 밀어주는 관행은 해도 너무할 정도였다는 것은 좌파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후배들에게 영진위 제작지원 따위는 단편이나 좀 하던가 하고 장편은 그냥 자기들 돈으로 찍어라!고 조언해 줄 정도였다.

아니라고? 필자도 독립영화제작지원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보았던 어처구니없는 풍경을 여기에 다시 글로 기어이 쓰게 만들지 말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좌파가 하던 짓거리보다는 ‘좌우 형평을 위해 이런 영화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한 조희문 교수의 이야기는 차라리 애교스러울 정도였다.

두 번째,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이라고 했다. 가장 짜증나는 좌파들의 공격이었는데, 좌파가 있으면 우파도 있는 것 아닌가? 어이없는 이유를 가지고 싸움을 걸었는데 자신들이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을까? 자신들이 뽑은 영진위원장은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원혜영 의원의 아내였던 ‘안정숙’ 씨고, 그녀가 영화계에 한 일이라곤 ‘씨네21’이라는 잡지사 편집장을 지낸 정도였다. 그전에는 ‘한겨레 신문’기자였고 말이다. 과연 누가 더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을 영진위원장에 앉혔었는가? 그냥 지들 편 아니니까 죽자 살자 욕해댄 것뿐이지 않은가?

세 번째, 내가 가장 분노하는 부분인데 바로 이창동 감독 영화의 ‘시 빵점 논란’이다. 이 부분은 좌파들 스스로 왜 건드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한쪽으로 편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아둔한 것이다. 빵점 처리를 한 것은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이 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심사위원이었고, 그런 빵점 처리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필자 역시 심사위원을 하면서 빵점 처리를 한 것도 있고, 아예 드롭(심사 포기)을 한 작품들도 있다. 뭐 어떻게든 시비를 걸고 싶었을 테니 십분 이해한다 쳐도 좌파가 이걸 건들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좌파들의 그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조희문’ 당시 영진위원장은 자격도 안 되는 그 영화를 ‘다양성영화 펀드’에서 5억 이상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다양성영화 펀드는 10억 이하의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예술영화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펀드로 제작비가 10억이 훨씬 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과거 문화부장관까지 지냈던 분이 이따위로 그 누구도 아닌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독립 예술 저예산 영화계의 돈을 지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찍소리 못하는 이유가 뭔가? 가뜩이나 부족 예산을 억지로 사용한 이한테는 찍소리 못하면서 자신들과는 별 상관없는 돈으로 구속된 사람한테는 별소리를 다하는 인간들이 다 모인 곳이 한국의 독립 영화판인가?

이창동 감독은 당신들이 가져가야 할 돈 5억을 먹었고, 조희문 교수는 교수가 되기 위해 쓰던 돈의 일부인 1억 2천을 해 먹었다. 돈의 경량을 떠나 둘 다 나쁜 사람들이다. 하지만, 돈의 문제를 떠난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는 뻔히 보인다. 그럼에도 이창동 감독에게는 별 발언 못하면서 조희문만 공격한다. 독립 영화판이 언제부터 이런 이들의 집합처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썩을 대로 썩어버린 이 나라의 독립영화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싸우려면 싸워라! 하지만 그것은 독립 영화한다는 사람들이 좌우를 나누고 진영 안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싸우는 것이 독립영화가 할 일이다. 그러니 조희문 공격할 시간에 지금 자신들이 망가뜨려놓은 한국 독립영화의 모습을 보고 ‘자아비판’이나 하길 바란다. 북한인권에 대해 입도 뻥끗 안 하는 이들이 ‘자. 아. 비. 판.’이라도 잘 해야지! 영화계 좌파 정치 인사들에게 보내는 글은 여기서 끝! 

[최공재]
변질되버린 한국의 독립영화판을 향해 한산섬 달밝은 밤에 가운데 손가락 높이 치켜들다 작살난 채 조용히 초강력 수풔울뜨라 에세푸 노르뽀틱 갓뎀 쉣 호러블 머더뻐낑 무비 디렉터를 꿈꾸는 독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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