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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이 승객 팽개친건 구원파 교리때문?상식으로 이해안되는 선장의 방기와 거짓말
신성대  |  storyk20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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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5  1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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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그 어떤 사고도 이번처럼 국민을 참혹하게 절망시킨 적은 없다. 충격도 충격이고 분노도 분노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답답함 때문이겠다. 이보다 더 끔찍한 사고라 해도 그 원인이 일단 상식적으로 설명되고 납득이 되어야만 분노도 하고 체념도 하련만 그게 안 되다 보니 유가족의 통한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사후 대책의 미숙함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해외의 전문가들까지 나서 이 전대미문의 사고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모두 원론적인 얘기의 반복일 뿐,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비록 어이없는 사건이지만 이전부터 한국에서 일어나는 대형 사고들이 으레 그랬지 않았느냐고 넘기고 갈 수밖에 없겠다.

해양 전문지식을 총동원해도 설명이 안 되는 괴이한 사고

필자 역시 지난 젊은 시절 7년간 외항선원으로서 오대양을 돌아다녔었다. 당연히 최악의 상황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을 뿐더러 30년도 더 지난 요즘도 가끔 악몽을 꾼다. 그 경험과 상식으로 이번 ‘사고’는 이해하고 설명할 수는 있지만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은 납득불가다. 그러니 일반 국민들은 더더욱 불가해한 일이겠다. 사실 굳이 필자와 같은 경험자나 전문가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을 만큼 이번 세월호 침몰 그 자체는 그다지 큰 ‘사고’라 할 것은 아니었다.

충돌이나 폭발로 인해 천안함처럼 배가 두 동강이 나거나 폭풍을 만나 순식간에 배가 뒤집어진 것도 아니다. 모든 인재(人災)가 그렇듯 이런저런 태만과 실수의 직렬로 인해 배가 순간적으로 기울긴 했지만 그로 인한 직접적인 사상자는 없었다. 거기까지는 승무원들의 실수라 해도 어차피 일어난 사고, 수칙대로 승객을 대피시켰으면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고물 배 한 척 잃고 한 이틀 뉴스거리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연안인데다 바다 상태도 평온했고 관계기관의 대처가 다소 미숙했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시간이면 아무리 경험 없는 왕초보 선장과 선원이라 해도 승객 전원을 무탈하게 탈출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설사 평소 조난대비 훈련을 하지 않아 구명보트를 내리는 장비가 녹슬고 철사줄로 묶어 놓았다 해도 선내 여기저기 걸려있는 빨간 도끼 하나만 들고 나와도 웬만한 쇠줄이나 철판을 찍어낼 수 있다. 해서 어떤 배든 구명정 부근에 반드시 도끼가 비치되어 있다.

그러니 아무리 훈련이 덜 된 승무원들이라도 마음만 먹었으면 승객들과 함께 힘을 합쳐 구조선들이 도착하기 전에 구명보트와 장비를 바다에 내리고 전원이 안전하게 탈출하고도 시간이 남았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전원이 갑판에 나와 난간을 잡고서라도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다. 헌데 밝혀진 대로 수백의 어린 생명들을 선내에 가두어 놓고 두 눈 멀쩡히 뜨고 수장시킨 꼴이 되었으니 이 기막힘을 어이 받아들이겠는가.

따라서 ‘사고’라는 시각만으로 보면 재난에 대한 그 어떤 전문지식과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어도 설명이 안 된다. 그러니 일단 사고를 제외시키고 ‘사건’으로 들여다보아야 하지만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보이는 선장의 뇌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사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고도 선장이 직무유기를 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영구미제 사건이 될 수밖에 없겠다.

‘구명파’와 ‘구원파’

세월호의 청해진해운은 ‘구원파’라는 종교단체와 관련된 회사라고 한다. 그렇다면 본사 직원들을 비롯하여 선장과 승무원 중 상당수가 그 교파 교인들일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검찰수사로 부실한 운영 작태가 밝혀지고는 있지만 그런다고 선장의 태도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데 하필 ‘구원파’라니 사건이 너무 공교롭다.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면 그 어떤 사람이 선장을 맡았더라도 승객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한 일. 그건 선장이 아니라 배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도 그 정도는 상식이고 인간의 기본적인 사고겠다. 헌데 세월호 선장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객들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선내에서 기다려라 해놓고 구조선이 도착하자 승무원들과 함께 맨 먼저 탈출해버렸다.

왜 그랬을까? 실수였을까? 실수라 하기엔 석연찮다. 승무원들을 브리지(조타실)에 다 모아 놓고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다. 아무리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도 정상인이라면 승객 구명에 최선을 다하다 함께 숨진 사무장이나 여승무원처럼 마땅히 ‘구명매뉴얼’이 돌아가야 하는데, 그의 뇌는 엉뚱하게 ‘구원매뉴얼’을 돌렸나 보다. 하여 형제들을 모아놓고 구원을 기도하다가 무사히 탈출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구원’이 왜 자신과 승무원에게만 한했느냐는 것이다.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며 ‘안전한’ 선내에서 얌전하게 기다리던 학생들을 구원할 생각을 왜 못한 것인가, 아니면 안한 것인가? 자기들만 구원받으면 된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자기들만 구원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불특정 다수인 학생들은 왜 구원의 대상이 되지 못했을까?

자신의 실수나 승객 구명을 도외시 한 범죄행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고 변명을 하고 있는 선장의 태도에서 보통인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 불가능한 파렴치한 이기심 이상의 그 무엇, 광신도적 강박증 같은 것이 느껴진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그 상황에서 결코 자신들만 유유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세월호 침몰은 ‘사고’지만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을 방치한 것은 ‘사건’이다. 학생들의 죽음은 사고사가 아니라 그 이상한 ‘구원매뉴얼’에 희생당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그게 아니라고 승무원들끼리 입 맞추고 우기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 중 그 누구도 이 괴이하기 짝이 없는 사고 아닌 사건을 설명할 길이 없다. 법을 새로 만들어서라도 중징계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런다고 유가족들의 분노와 국민들의 답답함이 풀릴 것 같지도 않다.

만약 청해진해운의 다른 여객선에서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난다면 그곳 선장이나 승무원들도 이번과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또 ‘구원’만 믿고 무책임하게 선박을 운영하다 이와 유사한, 아니 이보다 더 끔찍하고 괴이한 사고를 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동으로 생겨난다. 당장 청해진해운 여객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섬주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압축성장 후유증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마지막으로 만약 그때 세월호에 남자 선생이 몇 명 더 있었더라면 좀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해군에서 승선 복무를 한 선생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상황이 전혀 달라졌을텐데하는 통한이 남는다. 제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군복무 가산점을 주고라도 초중고 교사 남녀 비례를 비슷하게 맞췄으면 싶다. 당장 여선생 본인들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은 기본이다. 이타심보다는 이기심! 불특정 대중에 대한 인식 불능! 주인의식 부재!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선진문명권 사람이라면 한국인의 자동차 운전 매너 하나만 보고도 한국이 절대 선진국에 들 수 없음을 다 안다. 선진국민이 되어보지 못한 한국인들만 모를 뿐이다. 이번 어이없는 참사를 두고 외국 언론들이 일색으로 “한국이 그럴 줄 알았다”는 투로 다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그동안의 압축성장 후유증으로 고산병(高山病), 잠수병(潛水病)을 심하게 앓고 있다. 기적은 없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앞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 주변부터 보다 디테일하게 살피고 자성, 자숙할 시간을 가져야겠다. 빨리빨리 문화는 망각을 재촉하는 성질이 있지만, 이번 참사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극단의 선택을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만, 제발이지 이번 참사만은 영원히 잊지 말고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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