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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story K 이문원  |  storyk204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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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7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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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영화 '넘버3' 한 장면
1.
아무리 봐도 이 나라는 '넘버 2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거 같다. 그것도 꽤나 중증이다.

딱히 넘버 1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거의 없고, 그렇다고 넘버 2나 3 밑에서 기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저 넘버 1 밑에 찰싹 붙어서 1등 똘마니로서 갖은 행세는 다 하고 싶은 거.

그러니까, 이른바 '이방 심리'라는 거다.

뭐 이유는 여러가지겠지. 일단 묘하게도 파워게임 차원에 있어선 지극히 현실순응적이란 특성이 있고, 넘버 1이라면 응당 짊어져야 할 각종 책임들은 회피하고 오직 권리만을 챙기려 하는 습성도 좀 작용할 듯.

2.
하여간 그러다보니 여긴 늘 중국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아마도 지금은 또 중국으로 넘버 1 형님을 바꿔가며, 굴욕적 아부도 서슴지 않는 괴력을 보여줘온 거.

그러니까, 넘버 2라는 건 본래 눈치가 빨라야 해먹잖아. 신의 지킨다고 엣지 떨어진 기존 넘버 1한테 붙어봤자 넘버 3, 4, 5로 내려앉는 건 시간 문제.

그렇게 온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지하는 넘버 2 자리다보니, 또 '넘버 1'은 아닌 나라들에 대해선 가차없고 근거도 없이 밟고 폄하하고 각을 세우는 작업들을 병행.

중국 밑에 있을 땐 이미 생산력 차원에서 조선을 압도하기 시작한 일본을 개무시하며 병신 취급했고, 일본 밑에 있을 땐 또 청일전쟁도 진 병신 취급하며 일본 빨고 중국은 미개한 민족 취급, 그러다 미국-소련 들어오니 일본 같은 패전국은 눈에 차지도 않는 거라.

그러다 이제 또 중국이 1등 먹나 싶으니 미국한테 슬슬 개기며 회사 이직할 준비완료.

그러니까 이 나라가 영원히 일본 정도 되는 나라 인정하고 우호협력증진, 뭐 이런 걸 꾀할 날은 오지 않는다는 거다. 2등 이하론 막 굴어도 되고, 오히려 예의있게 대하면 지는 거고, 1등 파워 우산 밑에서 꼰질르고 응석 부리고 다니면 그걸로 끝.

그야말로 영원한 2등 워너비의 뷰티풀 라이프다.

3.
"어떤 새끼가 나보고 넘버 3래! 나 넘버 2야!"

- 송능한 감독, '넘버 3' 중

4.
"이 나라는 하여간 쁘띠 부르주아지들이 제일 귀족행세 한다니까."

- 하일지 저, '경마장 가는 길' 중

5.
그래서 그런지, 왠지 이 나라는 넘버 1에 대한 예찬보다는, '충직한 넘버 2'에 대한 예찬이 더 강한 거 같다. 파워 시프트가 일어나도 변치 않고 기존 넘버 1에 충성을 바치는 신하.

얼마나 그런 하치공 양반들이 없었으면 그런 게 다 미덕이 됐나 싶다.

1등은 늘 다른 사람들을 돌봐야 하고, 3등 이하론 그냥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 되지만, 영원히 2등이 되고자 하는 자의 라이프는 이렇게도 복잡하고 고단하며 애매한 거다.

이문원 미디어워치 편집장(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325968493&fre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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